공룡 연구라고 하면 보통 거대한 뼈가 땅속에서 막 발굴되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고생물학에서는 이미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화석이 수십 년 뒤 새로운 기술을 만나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1982년 미국 뉴멕시코의 Ghost Ranch에서 발견된 찌그러진 공룡 두개골 화석은 오랫동안 제대로 해석되기 어려운 표본이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형태가 심하게 눌리고 뒤틀려 있어 어떤 공룡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6년 발표된 연구에서 이 화석은 CT 스캔과 디지털 3D 복원 과정을 거쳐 초기 육식공룡 진화의 중요한 단서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이 글에서는 ‘초기 육식공룡 화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랍 속에 ..